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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레몬 소다 - 1화-2화

『허니 레몬 소다』가 대리만족적인 이야기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어떤 소원을 보느냐는 순전히 당신의 경험에 달려 있습니다. 학창 시절 괴롭힘을 겪었던 저로서는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나 당신을 구해주는 것이 소원이 아닙니다. 그저 누군가, 어떤 사람이라도 당신이 충분히 구원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말해주는 것이죠.

이시모리 우카가 중학교 때 겪었던 괴롭힘의 문제는 스스로 그럴 자격이 있다고 믿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당신 자신이 불행의 원인이고, 존재 자체를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죠. 우카가 처음 두 에피소드에서 카이에게서 경험하는 것은 그가 백마를 타고 그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충분히 이곳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입니다. 카이는 그녀를 구하지 않고, 그녀의 존재를 '봐주는' 것입니다.

그 자신도 왜 그러는지 정확히 모르는 듯합니다. 우카와 카이가 처음 만났을 때, 우카는 길에서 비틀거리다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때 멈춰 선 사람은 카이뿐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외면하는 동안 그가 우카를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다른 이들은 그녀를 못 봐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의식적으로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우카의 절망은 다른 이들에게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껴지며, 이는 그들에게 항상 이런 식이었음을 시사합니다.

분명 그녀를 돕고 싶어 하는 급우들도 있었겠지만, 사회적 따돌림을 두려워하여 주저했을 것입니다. 카이는 우카의 고통을 알아보고 행동한 첫 번째 사람이며, 우카에게는 이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하고 친절하게 느껴집니다. 이 에피소드들에서 그녀가 얼마나 자주 사과하는지 주목해 보세요. 그녀는 "돌멩이"가 그저 "사회의 발에 박힌 돌"일 뿐이므로, 자신과의 접촉으로 카이와 그의 무리가 '더럽혀질까'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허니 레몬 소다』 1화, 저의 흥미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조롱이나 깔봄의 순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카이가 우카를 사회화시키려는 시도는 분명 후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의도가 그 역시 아직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르는 어린아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적어도 한 친구는 2화에서 이를 눈치챕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가 우카를 길 잃은 강아지처럼 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농구 장면에서 보이듯이 그의 의도는 좋습니다. 그는 그녀가 얼마나 경기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봅니다. (저는 또한 그녀가 몰래 연습했고, 대신 "상상 훈련"이라는 어설픈 변명으로 둘러대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우카가 자신에게 말도 없이 교실을 나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의 갑작스러운 태도는 그의 감정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 자신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요. 여자아이들이 그를 흠모한다고 해서 그가 그것을 좋아하거나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는 모두가 하니까 '누군가와 사귀는' 십대처럼 보입니다. 왜 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 채 말이죠.

이 시리즈는 시각적인 면에서 나름의 강점을 보여줍니다.

원작인 무라타 마유 작가의 만화는 제가 현재 가장 좋아하는 순정 만화 중 하나이며, 인정합니다. 애니메이션 각색은 무라타 작가의 그림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노란색 색상 테마는 일리가 있지만, '꿀색'이나 '레몬색' 노란색보다는 '전기 바나나색' 노란색에 가깝습니다. 애니메이션의 눈동자 표현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무라타 작가가 일러스트에 황금빛 갈색 톤을 사용했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이 그것을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신체 묘사도 어색합니다. 아마도 만화 스타일을 너무 엄격하게 고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움직임을 묘사하는 것과 단순히 암시하는 것은 다릅니다.

이러한 시각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을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만화가 거의 모든 면에서 더 좋지만, 이런 이야기는 꼭 전해져야 합니다. 우카의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왜 그런지 이해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여기에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 스스로를 구원할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것입니다.

『허니 레몬 소다』는 현재 매주 수요일 크런치롤 [1]에서 방영 중입니다.